잔소리는 귀찮고 듣기 싫지요. 하지만 그만큼 약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무한한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럽에서 한국에서 깔끔하기로 소문나고, 소심하기에 일가견 있다고 하는 당신도 여행이 가져다주는 특유의 자유로움에 망가지고 용감해집니다. 여행지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당신의 품위유지를 위한 잔소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비행기 담요는 요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아직도 항공요금에 비행기 담요가 포함되어 있다고 알고 있나요? 비행기 담요는 가볍고 따뜻해서 여행 다닐 때 정말 유용하지만 그것은 항공사의 자산입니다. 정말로 담요가 탐난다면 구입하세요.


● 책 한 권은 읽고 가자!

‘여기 뭐가 좋아요?’ 여행 중 간혹 받는 질문입니다. 손을 보면 카메라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어렵게 떠난 여행 이왕이면 알고 떠나는게 좋겠죠? 여행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고색창연한 유럽은 더더욱더 그렇습니다. 많이도 바라지 않아요. 가이드북 한권만이라도 읽고 가세요!

● 쓰다 남은 유레일패스 팔아요!

유레일패스의 날짜가 남아 다른 여행자들에게 양도 또는 판매하는 여행자들이 있어요. 이는 절대 안 될 말씀! 여권검사 했을 때 패스상의 이름과 여권상의 이름이 다른 경우 패스 뺏기고, 기차비 내고 게다가 패널티 약 100유로까지 내야 합니다.

 

남았다고 팔지 말고 기념품으로 갖고 오세요~

 

● 야간열차 안에서의 고성방가는 삼가하세요!

새벽 5시. 같은 방에서 내리는 여행자들에게 열렬한 환송회를 열어주던 한국인 여행자들이 생각나네요. 기차 안 모든 사람들이 자다 깨서 욕설을 내뱉던그 새벽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늦은 밤까지 떠들고 웃던 것도 모자라서 새벽에 다른 이들의 알람시계 역할을 해주던 그들... 하나도 고맙지 않았어요.

● 무임승차 하지 마세요~

유럽의 사회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자율'을 모토로 합니다. 이만큼 민주적인 사고도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여행자들이 있으니 심히 안타깝습니다. 검표원이 없다는 이유로 무임승차를 자행하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일부 국가에서는 동양인들만 검표를 하기도 해요. 실제 일행과 파트너 티켓으로 함께 여행하다 진짜 일행 맞냐는 추궁까지 듣고 매우 불쾌했던 경험도 있어요. 더 이상의 무임승차는 없어야 합니다.


차표 개시하는 기계입니다. 많이 애용하세요~


● 분실을 도난으로 신고하지 맙시다!

간혹 본인의 부주의함으로 물건을 분실하고 도난당했다고 신고한 후 보험사로부터 보상 받았다고 자랑스러운 무용담을 늘어놓는 여행자들이 있어요. 이는 일종의 사기행각이라는거 알고 있는지? 실제로 이런 거짓말이 들통나 현지 경찰서에 수감된 여행자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에요. 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이에요. 악용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악용이 후배 여행자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나니...


● 과도한 노출은 좀....

여행지라는 해방감이 주는 자유로움을 너무 과하게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현지인들의 노출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것은 현지인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동양인들의 노출은 불행히도 또 다른 의미로 보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과도한 노출은 관광에도 지장이 많아요. 대부분의 성당에는 민소매 셔츠나 너무 짧은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는 입장하지 못한답니다.


피렌체 두오모 입구 표지판입니다. 표지판 왼쪽 그림을 잘 보세요. 짧은 옷 입고 입장 못하십니다~

 

● 루이비통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그만!

많은 여행자들이 여행을 마감하는 도시 파리.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한 여행자들에게 다가오는 루이비통 알바의 유혹은 떨치기 어렵습니다. 지정해주는 물건을 구입하고 택스 리펀드 받는 만큼의 일정 수고비를 받는 이 알바는 이미 루이비통 점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에요. 본인이 구입하고도 출국시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 없기에 리스트에 남게 되고 결국 이는 한국인 소비자들에 대한 멸시로 돌아옵니다. 소문이긴 하지만 이 아르바이트를 요청하는 사람들은 야쿠자나 삼합회 등과 연관되어 있다고도 하니 으스스하죠?


샹제리제 거리의 루이비통 매장. 이 주변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을 조심하세요~


● 우아하게 쇼핑하자.

평소 눈여겨 둔 명품쇼핑에 나선 당신. 위풍당당하게 상점에 들어섭니다. 한국보다는 조금 덜 하겠지만 그들도 사람을 가려요. 이왕이면 살짝 단장하고 쇼핑에 나서는게 좋겠죠? 그리고 상점에서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것은 결례입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점원에게 요청하세요. 우아하게~


● 음식은 먹을 만큼만!

일부 호텔이나 호스텔에는 음식을 싸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을 정도로 아침 뷔페 음식을 싹쓸이는 일반화(?)되어 있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당신은 한 번이지만 당하는 호텔이나 호스텔은 진절머리 나는 일이지요. 그리고 당신의 후배 여행자는 그만큼의 멸시와 푸대접을 당합니다. 당신의 알뜰함으로 인해!


아침 식사는 든든히! 그러나 먹을만큼만!!


● 민박도 사업이다.

민박집에서 체크아웃 하는 날, 야간열차를 탄다며 너무나 당연하게 샤워하고 밥까지 먹고 유유히 사라지는 여행자들이 있어요. 과연 호스텔에서도 이럴 수 있을까요? ‘한국인끼리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그들도 사업체입니다. 지불하는 숙박비만큼 제공하는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 빨래는 빨랫줄에 말리세요!

호텔에서 빨래 한 후 가구나 전등에 걸어놓는 경우가 있어요. 이 경우 습기로 인해 가구는 상하고, 전등은 빨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서집니다. 큰 부피 차지하지 않아요. 빨랫줄과 세탁소의 철사로 된 옷걸이를 준비하세요. 간혹 호텔에서 창 밖으로 빨래를 너는 여행자들이 있는데 정말 이러면 안된다.


정겹게 걸려있는 빨래. 하지만 호텔방 창밖으로는 절대 금물!


● 아무리 해도 모자라지 않는 말.. Thank you와 Please

표현하면 할수록 나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 말 끝에 Please를 붙여보세요. ‘물 줘!’와 ‘물 주세요~’는 엄연히 다르지 않나요? 출입구에서 문을 잡아주는 작은 친절에도 밝게 웃으며 Thank you라고 인사해 보세요. 그만큼 당신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 신체접촉이 일어났다면...

예상치 않게 길을 걷다 상대와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면 얼른 사과하세요. 익숙하지 않은 일이겠지만 유럽인들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귀엽다해서 함부러 머리를 쓰다듬거나 만지지 마세요. 잘못하면 경찰서로 직행하게 됩니다.

 

잔소리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었죠? 다음 편에서는 몰라서 실수하기 쉬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릴께요. 

Posted by *깜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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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쾌락여행마법사 2010.07.06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필요한 잔소리인걸요?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은 분들이 여행을 즐기고 있어서. 기본 매너는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