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각자의 테마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을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네요. 제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테마는 건축, 미술관 그리고 음식이었는데요 오늘은 '건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건축사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유럽. 각양각색의 특징을 갖고 있는 건물들은 여행 중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 중 하나에요. 유럽의 건축물이라 하면 왕궁, 성당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세기 이전까지 유럽 건축술의 새로운 시험장은 그 도시의 성당이나 왕궁에서 이루어졌고 그에 따른 여러 양식들이 발달해 오늘날 건축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럽은 곳곳에 현대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주변의 옛 건물과 조화를 이뤄나가고 있어요. 고색창연한 유럽 내에서 현대의 세련된 건물을 찾아보는 것도 매우 색다른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유럽 여행을 하면서 현대건축물을 감상하기 좋은 도시 6곳을 3편에 나눠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도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 런던과 파리입니다.

 

▶ 떠오르는 현대 건축의 각축장, 런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수도인 이 도시인 런던은 가장 전통과 고전을 중시여길 것 같습니다. 런던하면 떠오르는 건축물은 뭐가 있나요? 세인트 폴?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검 궁전? 대부분 이렇게 귀족적이고 고색창연한 건물을 먼저 떠올리실 거에요. 하지만 지금 런던은 현대 건축의 메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심의 고상하고 귀족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동남부 지역에는 지금 미래 지향적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 주요 건축물 :

 

 노먼 포스터의 작품인 달걀 모양의 런던 시청. 친환경 건물로도 이름 높습니다.

 

리처드 로저스의 작품인 로이드 빌딩. 파리 퐁피두 센터와 유사한 형태가 특이합니다.

 

 

런던의 미래 아이콘을 대표하는 거킨 타워. 노먼 포스터의 또 하나의 작품으로 정식 명칭은 30 세인트 메리 엑스입니다. ⓒ Tina 유진선

 


► 추천 건축물 : 테이트 모던 갤러리(자크 에르조그 & 피에르 드 믈롱)

버려진 화력발전소가 이렇게 변신했군요. 육중하고 어두운 외부의 건물이지만 내부는 놀라울만큼 밝고 화사합니다. 특히 발전기가 있던 1층 터빈홀은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죠. 내부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또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7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세인트 폴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특히 야경이 멋지죠. 이야말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고 할 수 있겠죠!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바라본 테이트 모던 갤러리

 

 

밝고 시원한 공간 터빈 홀.

 

 

7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세인트 폴.

 

 


▶ 고딕과 현대의 공존, 파리

많은 여행자의 로망같은 도시 파리. 노틀담 성당으로 고딕양식을 대변하는 이 도시는 오래된 도시이며 이 도시를 지키고 있는 파리지엔들은 자신의 도시 보존에 무엇보다 민감합니다. 하지만 곳곳에 생겨나는 현대건축물들을 보면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4~500년 된 건물들 사이에 날렵한 현대건축물이 들어서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가 또 파리더군요.

 

► 주요 건축물 :

 

 

라데팡스의 상징 신 개선문. 조안 오토 스프레켈슨의 작품입니다.

 

 

밤에 본 모습이 근사한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I. M. 페이의 작품입니다.

 

 

콘크리트의 마술사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 Villa Savoy. 1층 시설이 인상적입니다.

 

 

외벽의 파이프 색깔이 각각의 기능을 나타내 준다고 하는 퐁피두 센터.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개관당시 정명훈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바스티유 오페라. 카를로스 오트의 작품입니다.

 

► 추천 건축물 : 프랑스 국립 도서관(도미니크 페로)

거대한 책 4권이 서있는 형상의 멋진 도서관입니다. 책 처럼 생긴 건물 속에서 책을 읽는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도서관 앞에 서면 유리로 된 외벽으로 인해 밖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고 그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파리지엔들이 정말 부러워지더라구요. 도서관이 위치한 베르시 지구는 현재 파리에서 새로운 문화지구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도서관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입니다.

 

카메라의 한계가 아쉬웠던 순간

 

 

마치 책이 서 있는 모양과 같죠?

 

 

서가의 풍경이 보여요.

 

 

런던과 파리는 전통과 현대의 멋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현대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 이러한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요. 전통의 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의 기술을 접목시킨 건물들이 어우러진 도시풍경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새로운 건축 운동이 시도되었던 두 도시, 바르셀로나와 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Posted by *깜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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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0.09.06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만 봐서 그런가 건물들이 무서워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