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각자의 테마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을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네요.
제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테마는 건축, 미술관 그리고 음식이었는데요, 오늘은 '건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건축사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유럽. 각양각색의 특징을 갖고 있는 건물들은 여행 중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 중 하나에요.
유럽의 건축물이라 하면 왕궁, 성당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세기 이전까지 유럽 건축술의 새로운 시험장은 그 도시의 성당이나 왕궁에서 이루어졌고
그에 따른 여러 양식들이 발달해 오늘날 건축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럽은 곳곳에 현대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주변의 옛 건물과 조화를 이뤄나가고 있어요.
고색창연한 유럽 내에서 현대의 세련된 건물을 찾아보는 것도 매우 색다른 일이 될 것입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현대건축물을 감상하기 좋은 도시 6곳을 3편에 나눠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새로운 건축 운동이 시도되었던 두 도시, 바르셀로나와 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가우디와 몬타네르의 모데르니스모 건축, 바르셀로나

유럽 각지에서 아르누보운동이 일어났던 19세기에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독자적인 문화 모데르니스모 Morernismo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건축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이 운동의 대표주자는 안토니오 가우디와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입니다.
이 두 건축가를 빼놓고 바르셀로나를, 모더니즘(모데르니스모) 건축을 논할 수는 없지요.

 ► 주요 건축물  

04-15.jpg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병이 나을 것 같은 산 파우 병원. 몬타네르의 유작입니다. ⓒ indy 박현숙) 

04-16.jpg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홀 카탈루냐 음악당.

몬타네르에게 왜 ‘꽃의 건축가’라는 호칭이 붙었는지 아실 수 있게 될 꺼에요. ⓒ indy 박현숙 

04-17.jpg 

 

04-18.jpg

숲을 연상시키는 성 가족 성당. 가우디 사후 설계도도 분실되었다는데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요? ⓒ indy 박현숙

04-19.jpg

04-20.jpg

채석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가우디의 카사 밀라. 지붕의 굴뚝이 인상적입니다. ⓒ indy 박현숙

04-21.jpg

가장 평범해 보이나 가장 쾌적한? 건물이라고 하는 카사 칼베. ⓒ indy 박현숙

 

► 추천 건축물 : 카사 바트요(가우디)
건물 앞에서 목을 뒤로 젖히고 건물을 바라보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건물입니다.
해질녘 파사드에 붙어있는 타일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다운 건물이에요.
직선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내는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입니다.
 바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건물로 가우디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곳이죠.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막상 내부에 들어가면 후회하진 않으실겁니다.  

04-22.jpg

타일로 가득찬 카사 바트요의 파사드

04-23.jpg

부드러운 느낌의 출입문

04-24.jpg

지붕 위에 만들어진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 ⓒ by indy 박현숙

 

모더니즘의 시작, 빈
바로크를 완성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도시 빈.
활기차고 맑은 이 도시는 세기말의 위기를 직감하고 새로운 예술운동을 펼치는 시작점이 되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를 얹고 있는 빈 분리파 하우스에 새겨져 있는 ‘그 시대에 그 예술을, 그 예술에 그 자유를’이라는 문구처럼
자유로운 예술활동이 펼쳐진 도시의 새로운 건축물을 찾아 나서볼까요?

 ► 주요 건축물 

04-25.jpg

 몰개성한 현대건축에 반발한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쿤스트 하우스 빈. 내부는 열대우림과 같은 분위기이며 자유롭고 재미있는 느낌이에요.

04-26.jpg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파트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입니다.

04-27.jpg 

조셉 마리아 올브리흐이 빈 분리파 하우스. 황금색 돔이 눈부십니다.

04-28.jpg 

아르누보 건축의 대가 오토 바그너의 작품인 카를플라츠 역사. ⓒ indy 박현숙)

 

► 저자 추천 건축물 : 로스 하우스(아돌프 로스)
미하엘 광장으로 나서면 한 눈에 들어오는 흰색 건물입니다.
주변의 꼬불꼬불한 장식 가득한 건물들 사이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는 밋밋한 건축물로 건축 과정 당시 쏟아지는 비난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축가는 자신의 주관을 그대로 갖고 건축을 진행했고 지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건물 앞에 섰을 때의 느낌은 마치 찬물이 머리 꼭대기에서 쏟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있고, 내 주관에 대해 얼마나 떳떳한가... 라는 생각을 할 만큼...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있는 로스 하우스.

 04-30.jpg 

옆에 서 있는 건물과 다른 점이 보이시나요?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용기와 신념을 필요로 합니다.
이 포스트를 통해 만나게 된 건물들의 건축가들은 그 당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사고를 펼쳤던 것이죠.
일부 건물의 건축 과정에서의 반발과 반대는 상상을 초월하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전세계 건축학도들의 교과서가 되어가고 있는 두 도시, 베를린과 바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깜장천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