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 시그널 뮤직과 함께 아스라이 지나가던 ‘HOLLYWOOD’라는 자막. 세상 모든 영화는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줄 알았고, 외화 속의 배우들은 모두 그곳이 집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LA 다운타운에서 렌트카를 몰고 할리우드로 향하며, 내심 기대가 컸다. 마치 주말의 명화 속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양, 들뜬 마음으로 달려간 곳.
사실, 조금은 황량한 LA 다운타운에 비하면 할리우드야말로 진정한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를 꿈꾸게 하는 스크린 속 장면들이 이곳에서 기획되고 완성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뛰는 곳이니까. 로스엔젤레스에서 할리우드까지는 자동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6시간 정도 걸린다. LA에서라면 한나절의 여행 코스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박 3일 코스의 여행지로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짝퉁 스타들이 접수한 할리우드

할리우드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난다. 군데군데 촬영을 위한 교통통제까지 있어서 가뜩이나 복잡한 거리가 더욱 정신없어 보인다. 할리우드의 새로운 명소 H&H에 차를 주차하고 본격적인 거리 탐색에 나섰다. 짝뚱 슈퍼맨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슈퍼맨과 사진 찍겠다는 일행을 앞세워 그에게 다가갔다. 어라, 앞니 사이가 벌어져 있다. 자세히 보니 볼따구도 양쪽이 훌쭉한 것이 흡사 석 달 열흘은 굶은 슈퍼맨이다. 빈하기 이루 말할 데 없지만, 의상과 헤어스타일만큼은 누가 뭐라 해도 슈퍼맨이다. 자진 촬영자가 나타나자 옆에서 얼쩡거리던 마이클잭슨마저 합세해서 포즈를 취해준다. 그래봐야 우리 손에서 나올 팁은 슈퍼맨에게 갈 1불밖엔 없는데 말이다.




다시 할리우드 대로를 걷는데, 이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록 스타가 번쩍이는 의상에 깃을 세우고 다가온다. “사진 찍어요~”제법 한국말도 할 줄 안다. “뷰티풀~” 일행을 향해 접대성 멘트도 날린다. 이 정도면 같이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 없는 상황. 캘리포니아의 찌는 듯한 태양 아래, 바람이 통할 리 없는 반짝이 의상을 입고 비지땀을 흘리는 록 스타가 안쓰러워 여행자의 지갑이 또 열리고 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 할리우드 & 하이랜드 센터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건물은 할리우드 앤 하이랜드 센터다. 줄여서 H&H라고 불리는 이곳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 정확히 말하자면 이 건물 안에 있는 코닥 시어터 Kodak Theater에서 시상식이 열리고, 스타들이 밟고 올라가는 레드 카펫은 바로 에이치 앤 에이치 건물 입구의 계단 위에 깔린다.

H&H는 건물 전체가 쇼핑센터,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호텔,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모든 것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이 일대는 언제나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렌트카 운전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이곳이 4시간에 2달러 정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센터 내에 입점한 매장이나 레스토랑, 극장 등의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것. 할리우드에서는 주차장 찾아 헤매지 말고 H&H에 차를 세우고, 쇼핑센터에서 도장을 받자.



또 한 가지, 이곳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할리우드 사인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일이다. 할리우드에만 가면 HOLLYWOOD라는 아홉 글자를 어디서든 만날 줄 알았는데, 정작 이 사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운타운에서 꽤 떨어진 산기슭에 있는데다가, 그 크기도 생각보다 작아서 찾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다. 원래 이 간판은 할리우드랜드라는 부동산 회사의 광고판이었는데, 1945년 상공회의소에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LAND’라는 네 글자를 철거해 현재와 같은 모양이 되었다. 지금은 각 글자마다 스폰서가 따로 있으며, 유명 인사들의 기부금으로 유지․보수되고 있다. H&H 건물 1층에 있는 의자 조형물 앞에서 그나마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으니, 아쉬운 대로 이 사진이라도 건질 것을 권한다.

진짜 스타를 만나러 가는 길

할리우드 사인과 함께 또 한 가지 이 도시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할리우드 길거리에서 톰 크루즈를 만날 것 같은 기대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보지만, 글쎄…. 할리우드에서 스타를 만나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무방비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는 스타를 만나기가 어렵다면 스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할리우드나 선셋 대로의 거리에서 판매하는 <홈스 오브 스타스 Homes of Stars>라는 이름의 지도를 구입하면 니콜라스 케이지, 필 콜린스, 리차드 기어,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해리슨 포드 등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 수 있다. 문제는, 위치는 확인할 수 있으나 그들의 호화 저택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없다는 것. 자동차가 있는 사람만 도전해 볼 수 있을 법한 모험이다. 그래도 먼발치에서나마 꼭 스타를 봐야겠다는 사람들은 가이드 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할리우드의 만스 차이니즈 시어터 Mann's Chinese Theatre 앞에서 매일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는 베벌리힐스까지 전용 차량으로 이동하며, 누구의 집인지 꼭꼭 집어서 설명해 준다. 신청은 할리우드 대로 Hollywood Blvd.의 관광 안내소나 투어 회사의 홈페이지(www.starlinetours.com)를 통해서 하면 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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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환타fanta 2009.08.01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롤여사 바쁘신중에도.....